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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가락면 - 우동면발 라면
추울때 따끈한 국물 처럼 고마운것은 없는것 같다.
어릴때 매운것을 잘 먹지 못했는데
라면은 대부분 얼큰했기 때문에 면발만 먹었었다.
그런데 팔도 가락면이라고 우동 라면이 나왔고
맵지 않고 간장 맛이 났던 우동 라면이였다.
튀김 스프가 들어있어 맵지 않았었고
우동처럼 구수하고 개운한 맛이 있었던 라면이다.
솔직히 면발이 굵은 제품들이 있긴 했지만
얼큰함을 좋아하는 어른들 입맛에 맞았고
아이들이나 여자들을 위한 안 매운 라면은 없었다.
그리고 예전에는 가락국수라고 우동 먹을곳이 많았다.
하지만 늦은 밤이나 멀리 있으면 사먹기 힘들어서
우동 대신 가락면을 끓여먹은 적도 많았던 것 같다.
문학의 밤에 여자들 앞에서 심형래가 시를 낭동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주인공은 바로 가락면이였다.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오동통한 너의 모습
듣고 있는 여자들은 누구인지 궁금해 한다.
하지만 그건 바로 가락면이라고 말하고
다들 실망하지만 함께 라면을 먹으며 즐거워 한다.
솔직히 맛깔 스러운 라면 모습에 속은 사람 많을 것이다.
직접 사서 집에서 끓이면 절대 포장에 있는 모습처럼 안된다.
그래서 요즘에는 조리예라고 분명히 적혀있다.
팔도 가락면 국물은 사골맛도 조금 났었지만
아무래도 튀김이 들어있었고 간장으로 간을 했던것 같다.
우동면발처럼 굵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하지만
다른 라면에 비해 조금 굵어서 우동먹는 기분이 들긴했었다.
아마도 라면을 가장많이 소개한 사람은 심형래일 것이다.
팔도에서 만든 것은 대부분 그가 나왔던것 같다.
요즘에도 우동라면이 있지만 면발이나 국물도 다르고
가락면 처럼 개운하거나 구수하지 않은 것 같다.
먹어본 라면중에 가장 우동면갈 같았던 라면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