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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르 고향맛죽 - 쇠고기미음
경양식 식당에 가본적이 있었다.
밥은 수저로만 먹는줄 알았었는데
다들 돈가스를 나이프와 포크로 먹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처음 해보는 칼질이라 익숙하지 않았고
괜히 남의 눈치만 봐서 음식맛도 모를정도였다.
아마 스프를 처음 먹어본 기억이 된것 같다.
몸에 열이나서 물만 먹어도 속이 좋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못할때 다들 스프를 먹는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미음이라고 죽을 드시기도 한다.
그런데 집에서 죽을 만들려고 하면 쌀을 불려야 하고
익어서 풀어질때까지 타지 않게 봐야하기 때문에 힘들다.
물론 스프도 마찬가지인데 조금 빨리 먹을수 있었다.
어릴때 크노르에서 쇠고기 스프가 있었는데
요즘 많이 먹는 것과 비슷했지만 맛은 더 진했다.
그리고 고향맛죽도 나왔었는데 만들기 쉬웠었다.
너무 어릴때라 기억이 희미하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 크노르 고향맛죽이 있었고
아플때 먹었는데 고소하고 담백했던 것 같다.
그리고 쇠고기가 들어 있어 맛도 괜찮았었다.
집에 누가 아프면 엄마들은 고생을 하게 되는데
쇠고기미음을 끓이려면 핏물도 빼야하고
쌀도 불려야 하고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러나 크노르 고향맛죽은 물만 부어 끓이면 완성되었다.
요즘 한집 건너 죽으 파는 곳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야채나 전복이 들어간 죽도 많이 있다.
아픈사람 입맛에 맞게 다양하게 먹을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만들기 어렵고 쉽게 살수 있어도
아무것도 먹지 못할 정도로 아플때 넘기던 미음과
죽을 만들어준 사람의 정성은 잊을수 없는것 같다.